맛에 대하여 정리한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각각의 체험들이 틀리고 그 느낌의 정도를 표현하기 어려워서이다
맛은 힘이 없는 능력자이다

배고플 때 찾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찾거나, 생활이 무의미할 때
제일 먼저 맛있는 것을 찾게 된다.
힘들 때 제일 먼저 필요한 영역이면서도 정작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헌데 맛을 느끼고 나면 획 뒤돌아버려 맛을 단숨에 잊어버린다.
맛있게 먹을수록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충분히 맛을 경험하게 되면 기억조차를 흡수해 버려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음악을 들을 때 감명이 깊으면 무아에 들어가듯이 맛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먹는 중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만 먹고 나서 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맛은 너무도 말이 없는 순돌이 이다
누구나 부를 수 있고 쉽게 버릴 수 있다

이러한 맛을 내 몸은 하루에도 세 번씩 원하고 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경험을 하면서도 그 맛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더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욕심어린 생각 때문이다.

맛을 즐길 때에는 어느 것 하나 가미해서는 안 된다.
그냥 음식의 맛만을 정직하게 즐겨야 한다.

맛을 즐길 때의 몸은 완전히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맛에 관한 주의만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맛있게 먹는 법에서 숫가락질 하고 젓가락질 하는 테크닉은 둘째이다

첫째는 준비과정으로 얼마나 맛있게 먹을 준비가 되어졌는가이다
누구나 맛있게 먹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마음 속에 두 가지 세 가지의 복합적인 생각들이 맛을 방해하고 있다.

맛있게 먹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지름길이다.

“식객들이 숨겨놓은 세가지 맛의 비밀” -지 오 –

조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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