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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다도에서 중국은 찻물의 색상을 추구하고, 일본은 차를 마실 때의 예법을 중요시하는 반면 우리는 맛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다도의 본질은 차의 맛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와 역할을 인식할 수 있도록, 즉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절차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감각으로서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아직도 일부에 불과하다. 차를 마실 때 중요한 것은 식사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입 안에서 느끼는 감각을 온몸으로 확장시켜 세포가 감동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다.

차의 맛은 대체적으로 단순하지만 차에는 다양한 맛들이 담겨 있어 미각을 즐기는 데는 최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차의 맛은 단순하지만 깊은 맛은 먼저 혀에서 반응하고 입 천장, 볼 그리고 잇몸 등에서 동시에 빠르게 반응을 일으킨다. 이 느낌들이 입 안에 전체적으로 고르게 확 퍼지면서 한꺼번에 음미하여야 한다.

그리고 조용한 예법으로 차분해진 상태에서 맛만을 음미하도록 하는 과정 또한 맛의 깊이를 더하게 해준다. 다도는 맛과 예를 즐기는 행위로, 미각의 기능을 살려주고 작은 쾌감을 통해 몸에서 일어나는 진동을 경험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다도에서 얻어진 맛의 즐김은 작은 찻잔을 사용할 때 그 가치가 더 커지는데, 여러 잔을 마시면서 같은 맛을 반복적으로 음미하는 이유는 맛을 몸 전체에 제대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단순하면서도 깊고 다양한 맛을 갖고 있는 차는 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입안에 찻물을 잠시 머금고 여러 가지 맛을 찾아 헤아려보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온몸을 은근히 자극하게 하는 게 다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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